i의 위대한 도전, 인간화환 후기

 

며칠 전 친한 친구가 결혼을 했어요.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약장수 st.)

 

대학다닐 때 여러 과를 아우르는 인싸에,

하루걸러 하루꼴로 친구들과 약속이 있고,

재미있고 튀는거 좋아하는,

ENFP.

 

지금 생각해보니 저와 모든게 반대인데

어떻게 친해졌죠?

 

여튼, 몇년 전 우스갯 소리로 결혼할 때

'서로 인간화환이 되어주겠다' 

이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나서 지금도 유효하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는 그녀^^.....

 

난 아니야... 난 그때 그냥 웃기려고 한 말이야..

내 결혼 때는 참아주라.

(결혼 할지 안할지도 모름 ㅎ)

 

 

그녀와의 우정을 위해 i의 위대한 도전,

인간화환 여정이 시작됩니다.(비장)

 

 

인간화환 첫 여정은 바로 문구 정하기!

 

창의력이 0에 수렴하는 저는,

네이버 다음 구글 할 것없이 

결혼식 인간화환 후기를 쥐잡듯 뒤졌어요.

 

 

결론=마음에 드는게 없음.

 

 

드립이 너무 올드하거나 과해서 쓸게 없더라고요.

저는 그때부터 문구 지옥에 빠집니다.

 

매일밤 인스타, 페북, 트위터에서

최신유행드립, 최신밈, 유행밈...

이런거 검색하느라 눈알 빠질뻔.

 

결혼식장에는 신랑신부 친구들뿐만 아니라,

부모님 손님들도 오시기 때문에

과한 드립보다는 잔잔한 드립(?)으로 낙점!

 

문구가 인간화환의 거의 90퍼센트인 것 같아요.

문구를 정하니 마음이 편-안.

 

 

 

문구를 정했으니

인간화환 두번째 여정 인간화환2 구하기로 넘어갑니다.

 

인간화환하겠다고 호언장담은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isfp에게 넘나 가혹한 것.

 

함께 할 제물을 물색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친구.

너가 딱이다.

 

 

인간화환2 구하기 완.

 

 

마지막, 주문하기로 넘어갑니다.

 

주문하기는 정말 쉬웠어요.

그냥 네이버 쇼핑에 '인간화환' 검색 후,

후기 첫번째인가 두번째로 많았던 곳에서 주문!

(철저한 내돈내산입니다.)

 

 

 

혹시나 인쇄가 늦거나 배송이 밀릴까봐

일주일 전 평일 오전에 주문했는데,

다음날 오후에 택배 도착하더라고요.

거의 로켓배송급.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택배 상자를 개봉합니다.

 

 

 

(옆에 있던 경량패딩 위에 놓고 찍었는데 모른척좀...)

이렇게 한 개씩 봉투에 개별포장 되어있어요.

 

 

 

봉투에서 뜯어보니 더더욱 영롱한 모습.

인쇄는 잘 됐나 살펴보려는데

 

 

 

이렇게 풀리지 말라고 클립으로 집어놓았더라고요.

이런 디테일한 마무리 굿굿

 

 

 

목에 거는 부분은 스테이플러로 마무리 되어있는데,

살에 긁히지 않게 앞부분(?)이 목으로 오게 되어있어요.

 

 

 

이 반짝이 부분이 실제로는 더 영롱해서

진짜 화환 느낌이 살더라고요.

 

 

 

펼쳐보니 인쇄도 너무나 깔끔!

제가 삼일 밤낮을 고민한 문구에요.

 

OOO(제 이름) 선정 2022년

잘 먹고 잘 살 커플 1위

 

이 문구가 뭐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3일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너무 과하지 않고 저의 유-우머러스함을 보여줄 수 있는

센스있는 문구였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결혼식날!

 

30분쯤 일찍 도착해서 신부대기실 앞에서

주섬주섬 인간화환을 목에 겁니다.

 

인간화환2가 자기 isfj라 못하겠다고 하도 찡찡거려서

얼른 하라고 다그치느라 시간이 걸렸지,

목에 두르고 묶는건 금방이었어요.

 

 

신부대기실에 들어가니 빵터진 친구.

너를 위해 i 두 명이 큰 도전을 했어...

 

 

문구 잘 보이라고 신부도 일어나서 함께 사진 찍고,

저는 블로그용 인증 사진을 한장 찍습니다.

 

 

(민망하니 사진은 작게...)

 

 

이렇게 인간화환 미션 클리어!

 

미션 완료 후 가벼운 마음으로 결혼식 보고,

뷔페 맛있게 먹고 왔다는 후기.

친구야 밥 맛있더라...ㅎ

 

 

 

뜬금 없지만 수원 호텔리츠 결혼식장 너무 예쁘더라고요.

친구야 행복하게 잘 살아라.

 

 

갑분 친구에게 전하는 메세지로 오늘 포스팅 끝-